죽음이란 무엇인가 / 샐리 케이건 / 16.01.20 - 16.01.25
p.37
물리주의자: 정신이라는 용어는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는 육체가 수행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p.238
미래의 어떤 시점에 내가 존재하지만, 지금 내가 살아가면서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것들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면, 다시 말해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하나도 갖고 있지 않다면, 그것은 내가 바라던 형태의 생존이 아니다.
p.281
죽을 운명에 직면할 때, 그래서 자신이 죽을 거라는 사실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우리는 인생의 우선순위를 바꾸고 비로소 생존 경쟁의 쳇바퀴 속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p.304
죽음은 삶이 내게 가져다주는 좋은 것들을 모조리 빼앗아 간다. 이것이야말로 죽음이 나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다.
p.350
영생이 갈망할 만큼 가치 있는 삶이 아니며 결국 끝없는 악몽으로 드러나게 될 거라는 내 생각이 옳다면,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은 영생으로부터 도망갈 수 있는 탈출구와 같은 것으로서 우리에게 오히려 좋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p.394
모두 언젠가 죽을 것이라는 운명 때문에 우리 삶은 한정돼 있다. 다시 말해 인간의 조건에 의해 희소성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런 희소성 때문에 우리는 삶을 더 가치 있는 것으로 바라본다.
p.398
인생을 잠시 맛본 다음 그 모든 것을 빼앗겨야 하는 운명이 지독하게 가혹한 것이라고 해도, 자살이 그런 운명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 자살은 오히려 인생의 맛을 보는 기간을 더 짧게 만들 뿐이다.
p.426
우주는 원자들이 소용돌이 치면서 다양한 형태로 덩어리를 이루고 또다시 해체되는 과정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공간이다. 그런데 이런 원자들 대부분은 생명체를 이루지 못한다. 대부분의 원자는 인간의 몸을 형성하지 못해 사랑을 나누거나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선택받은 극소수의 행운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p.507
우리는 죽는다. 때문에 잘 살아야 한다. 죽음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다.